아파트 규제에 월세 상승 겹치자…서울 중대형 오피스텔 수요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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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비즈 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25-09-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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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 3억356만원

· 4년 만에 매매가 전월 대비 1% 이상 올라

· 용산 등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 수요 증가

· 소형보다는 중대형 면적 오피스텔 인기

집값을 잡기 위한 수요 억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오피스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도심권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894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986건)보다 12.0%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3억356만원으로 전월 대비 1.01% 올랐다.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 가격이 전월 대비 1% 이상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4년 만이다.


오피스텔 가격은 도심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도심권(종로·용산·중구) 오피스텔 가격이 4억1443만원을 기록하며 권역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용산구 역세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오피스텔 가격(3억2366만원)이 뒤를 이었다.


마포·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의 경우 오피스텔 매매 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한 2억497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마포구 일대 역세권 소형·중대형 오피스텔 면적 위주로 매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북권 오피스텔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양천·영등포구 등이 위치한 서남권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3억1725만원, 성동·광진·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2억49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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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 오피스텔 중에서도 중대형 이상 면적의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면적별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초소형·소형·중형 오피스텔의 증감률은 각각 0.01%, -0.01%, 0.04%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대형의 경우 0.31%, 대형은 0.61%를 기록하면서 면적이 클수록 매매 가격 증가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 가격이 오르다가 다시 하락하는 것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6월 27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비율(LTV)을 40%로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비(非)주택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은 이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세의 월세화로 월세 가격이 점차 상승하면서 임대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오피스텔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전세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달 4.80%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아파트 위주의 규제와 금리 인하 전망 등이 (오피스텔 매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수익률을 따지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매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월세 가격 상승으로 임대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서울 내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 위주로 매매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피스텔은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비아파트 공급 정상화를 위해 주택도시기금 비아파트 건설 사업자금 사업자대출 금리를 20~30bp(1bp=0.01%) 인하하고 대출한도를 2000만원 상향하기로 했다. 이는 단기적 공급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2027년 말까지 한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임대용) 기준 사업자대출 금리는 3.0~3.8%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뉴스 조선비즈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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